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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스테이(8)_낙산사, 건봉사, 전등사, 마곡사, 갑사, 월정사, 흥국사, 육지장사

자연의 소리가 듣고 싶어, 사찰의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코시국이라 휴식형으로 다녀왔어요.

관광객이 모두 떠난 후 해지는 풍경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건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침 새벽 예불 소리, 동트기 전의 그 어슴프레한 기운은 스스로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늦게 일어나는 습관에 대한 죄책감인가 봅니다. ㅋ

1. 낙산사

낙산사는 워낙 유명한 사찰이라 템플스테이 신청도 경쟁률이 꽤 높습니다.
마침 빈자리가 나서 운좋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보니 왜 경쟁률이 높은지 알겠더군요.
음식도 맛있고, 홍련암에서 저녁 예불드릴 때 종소리 파도 소리도 좋고, 해넘이&해돋이 풍경도 장관입니다.

아! 휴대폰을 반납하니 온전히 사찰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전 전화 및 문자 안내를 받고 준비물을 챙겨 출발합니다.

주소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저희는 취숙현 6인실에서 4명이 묵었습니다. 세면장은 바깥 건물에 따로 되어 있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옵니다.



낙산사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좀 걸어야 돼서 2:30분 지나서 도착하게 되었어요.
바로 수련복을 갈아입고 사찰예절 습의를 합니다. 담당자님의 안내에 따라 사찰 탐방 시간도 가져 봅니다.
예전 뉴스에서 낙산사가 불에 탔다는 소식에 참 안타까웠는데 여러 사람의 공덕과 복덕으로 이렇게 빨리 제자리를 찾게 되어 다행입니다.

음식 사진은 둘째 날 점심공양 사진밖에 없네요. 첫째 날에는 토마토 카프레제 샐러드가 나와 놀랐습니다.
이것이 외국인 지정 템플스테이의 힘인가?!ㅋ

아침은 누룽지와 시리얼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공양후 공양실 앞의 고양이들과 한참 놀았네요. 흰고양이가 어찌나 대답을 열심히 하는지~~~ 친절 냥이 었습니다.

퇴소 시 받은 선물


2. 건봉사

건봉사는 부처님 진신 치아 사리가 있는 곳입니다. 신라 법흥왕 시절 아도화상이 지은 사찰로 1500년 되었다고 하네요.

주소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건봉사로 723

사전 안내받고 준비물 챙겨 출발~



저희가 묵었던 숙소입니다. 2인실로 화장실이 같이 있어 편했습니다.

사찰 입구에 사명대사 님 모습입니다.

공양 사진입니다.

건봉사에 가시면 귀가 팔랑팔랑 거리는 강아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강아지랑 다르게 어찌나 성격이 좋던지~~~
개의 성품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염불 소리를 듣고 자라서 그런가 뭔가 달랐습니다.
잘 때 살짝 무서웠는데 그 맘을 아는지 숙소 앞을 지키고 있지 않겠습니까?

풍순이라고 이름 짓고 풍순이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물론 저희에게 맛난 강아지 간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ㅋ


글 쓰다 보니 풍순이가 보고 싶어 또 가야겠습니다. 간식 챙겨서 갈게~~~!


3. 전등사

전등사는 무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지어진 사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합니다.
고구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성곽 안에 있어 들어갈 때의 느낌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주소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일찍 도착하면 점심 공양을 먹어도 된다는 사전 안내도 꼼꼼하게 받고 준비물 챙겨 출발~

안내서에 어떻게 해볼까? 란 설명이 있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저희가 머문 방은 2인실로 공동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현대식 사찰이라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전등사 대웅보전 기둥에 새겨진 글씨들 보이시나요?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글씨가 옅어 지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오래오래, 귀하게 보전되었으면 합니다.

성곽을 따라 동문으로 내려오면 고종 3년(1866) 병인양요 때 전등사와 사고(史庫)를 지킨 ‘순무천총 양헌수 승전비’가 있다. 신식무기로 무장한 프랑스군 200여 명이 정족산성으로 쳐들어오자 양헌수 장군은 승군 50여 명을 포함한 549명의 군사로 100여 명을 죽이고 아군은 4명만 전사하는 전공을 세워 프랑스군을 물리쳤다. 당시 전투 군인들은 부처님의 가피로 살아남길 바라는 간절함 마음으로 대웅보전 보개, 용, 여의주, 기둥 등 여러 곳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공양 사진입니다. 따로 연잎차를 마실 수 있게 우려 주셔서 맛도 보았습니다.
전등사의 전통 찻집이 유명해 차를 마시러 많이들 오시더라고요.
찻집에서 수녀님 4분이 앉아 도란도란 차를 드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보기 좋았습니다.

퇴실 때 받은 선물입니다.


4. 마곡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곡사에 갔습니다. 무려 유네스코라니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주소가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안내 문자를 받고 준비물 챙겨 출발~

저희가 묵은 숙소입니다. 화장실이 있어 편했지만 개별난방이 되지 않아 외풍이 있어 추웠습니다.

달빛 아래 한옥은 참 멋스럽죠?

타종도 돌아가면서 한 번씩 체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종소리가 듣기 편했습니다.

마곡사는 고불 고불 산길 안에 이런 멋진 사찰이 있었나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과 공간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춘마곡 추갑사라는데 가을에도 좋았습니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아랫 사찰과 위쪽 사찰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하천 돌길도 건너 보았습니다.

넓은 마당은 큰 광장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기자기한 거 같기도 하고 빙둘러서 보호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널찍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무슨 말인지...ㅋ)
택리지에서 십승지로 꼽힌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무튼 또 오고 싶은 공간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출가 수도를 하신 곳이기도 합니다.

공양 사진입니다. 아침은 추위로 잠을 설쳐 건너뛰었습니다.


5. 갑사

계룡산의 갑사에 가보았습니다. 도를 닦는 분들이 많다는 계룡산에 드디어 오게 되었네요.
갑사는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 코스도 가능해 1박 2일 템플스테이로는 짧다고 느껴졌습니다.
보물 투어 때 만난 어르신은 1주일 머무시며 용문폭포, 삼불봉, 관음봉 등 탐방하시면서 계룡산의 가을을 제대로 즐기고 계시더라고요.

아침 공양후 산에 올라가 볼까? 하고 근처를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여기서 툭! 체조하시는 분이 나타나고 저기서 툭! 산행하시는 분이 나타나고(걸음은 어찌나 빠르시던지...) 다들 도인 같았습니다.

주소가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전각 배치는 프린터 된 손수건을 선물 받아 위치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찰 예절에 대한 그림 설명이 잘 되어 있네요.

계룡의 기운을 받아 내 꿈아 솟아라! 갑사 용솟음 템플스테이 ^^

달빛 아래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갑사의 당간지주입니다.

갑사에 남아있는 당을 다는 깃대와 기둥이다. 당간은 절 앞에 세우는 깃대인데 부처나 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표시하고 사악한 것을 내쫓는 기능을 하깆 당이라는 깃발을 달기 위한 깃대이며, 당간지주는 당간을 좌우에서 지탱하기 위한 버팀 기둥을 말한다.
갑사에는 철당간과 지주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당간 형태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주의 받침돌 측면에 새겨진 안상 조각으로 미루어 이 당간과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갑사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일으킨 화엄종의 10대 사찰의 하나였으므로 지금의 당간과 당간지주는 그 무렵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지름 50센티미터의 철통 24개를 이어 놓은 당간의 높이는 약 15미터에 달하는데, 1893년에 4개의 철통이 부러져 처음보다 낮아졌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입니다. 화장실이 같이 있어 편했습니다.
최신 한옥 건물이라 깨끗하고 따뜻하고 물도 잘 나오고 마루에서 책도 읽고 명상도 해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어 힐링하며 지냈던 숙소입니다. 앉아서 소나무를 오랫동안 관찰해보기도 했어요.

공양 사진입니다.


6.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유명한 월정사에 왔습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이 있어 등산객들, 관광객들이 역시나 많았습니다.


주소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저희가 묵은 제월당 숙소입니다. 월정사는 강원도 추위라 그런지 한옥에 복도가 있는 이중문 구조였습니다.
화장실이 옆에 있어 편했으나 외풍이 있어 개별난방이라도 추웠습니다.
저녁 예불드렸다가 결국 감기에...에취~

아쉽게도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보수 중이였습니다.


월정사에서 제일 좋았던 건 명상&요가 시간이었습니다.
30분 명상을 처음 시도해 보았고 요가를 통해 몸의 알아차림도 느껴가며 자신을 알아가는 수행이 어떤 건지 처음 생각해본 계기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월정사 유튜브를 보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양 사진입니다. 흑임자 떡을 거의 한판을 다 주셔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흑임자 떡보다 달지 않고 담백해 집에 가지고 와서도 두고두고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퇴소하면서 상원사도 방문합니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 올라가다 보면 공용 주차장이 나옵니다.



그 유명한 조선 세조의 등을 밀어 줬다는 문수 보살과 적멸보궁이 있는 곳입니다.

날씨가 추워 적멸보궁과 사자암은 들리지 못하고 상원사 찻집에 앉아 몸을 녹이고 원기를 회복합니다.(으~~~ 추위로 폰배터리도 나가 사진이 없네요 ㅠㅠ)

월정사는 아~~주 무더운 여름에 와야겠어요.


7. 흥국사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 후기 왕실 원찰이라고 합니다.

주소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길 82

동지 팥죽 쓰기, 새알심 빚기 체험이 가능하다고 쓰여있는데 프로그램 스케줄을 보니 이상합니다.
전화로 확인하니 10:00 예불 후 팥죽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문자 안내를 받고 출발~

불이문을 지납니다.


감사하게도 팥죽을 선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치미는 어찌나 맛나던지~~~



공양실 옆에 이렇게 큰 솥과



이렇게 큰 조리 도구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입니다. 2인실로 방이 생각보다 크고 화장실이 옆에 있어 편했습니다.

저녁 예불 후 풍경입니다.



북한산 풍경이 멋졌습니다.
계룡산 모습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공양 사진입니다. 밥이 맛있어 같이 참여한 템플스테이 분들도 저희도 여러 번 리필했습니다.


8. 육지장사

육지장사는 단식원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옥으로 된 빛나는 계단이 있어 멋졌습니다.

주소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로471번길 190

문자 안내를 받고 출발~



육각수라는 물이 나오나 봅니다.

평화 대탑 건립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천구라는 안내 개입니다.



담당 거사님께서 정말 바쁜 와중에도 불편사항도 바로 해결해 주시고 마음 편하게 해 주셔서 잘 지냈습니다. 안내글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오라셨는데 와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ㅋ

같이 참여한 중국인들이 밤늦게 도착했는데도 친절하게 응대하셔서 놀랐습니다. 보행 명상 대신 스님과의 차담으로 대체했습니다.



공양실 벽난로입니다.

공양 사진입니다. 간식으로 크라운 산도와 빵, 믹스 커피, 차, 사탕이 있어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떡국도 먹었습니다.


* 달라진 점
1. 사찰 음식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2. 명상, 108배, 요가를 시작했습니다.